아우라

2014. 8. 7. 23:44 from 생활의 발견

잘 만난 커플들을 보면, 단순히 알콩달콩을 넘어선 기분좋은 아우라가 있다. 그 아우라가 스물스물 공간을 채워, 주변사람들도 모두 말랑말랑하게 만들어준다.


그 아우라는 그 커플이 얼마나 지속되었는가와는 별개의 것이어서, 오래된 커플에게서도, 풋풋한 커플에게서도 공통적으로 느낄 수 있다. 신기하게도 그게 보이지 않는 커플은 아무리 선남선녀여도 결국 잘 되지 않더라.


어떤 스님의 말씀대로, 모든것은 유전자가 결정하는지도 모르겠다. 얼굴이며, 스타일이며, 성격이며, 우리는 많은 조건과 이유를 달지만, 그 모든 조건과 이유는 논리와 인과관계를 좋아하는 전두엽이 지어낸 핑계인지도 모를 일이다. 그리고 그게 답이 아니기때문에, 연애 컨설턴트를 자칭하는 많은 사람들과, 시와 소설을 짓는 사람들과, 노래를 부르는 사람들이 먹고사는지도 모를 일이다.


자존심을 내려놓는 것은 때로는 용기일수도, 때로는 욕심이거나 집착일수도 있다. 가장 적절한 관계는 서로 배려가 충분해서 자존심같은건 신경쓸 필요없는 상태가 아닐까. 자존심같은것 아무래도 흔들리지않는 자존감을 가진 사람이 될 수 있다면 좋을텐데.


책에서 그런 이야기를 보았다. 자존감은 높고 낮음으로 측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자신을 충분히 느끼고 공감하는 것이라고. 예전에는 글을 적는것이 그런 역할을 해 주었던 것 같은데, 근래에는 너무 소홀했던 것 같다. 마음의 소리에 더욱 귀 기울여야겠다.


오늘따라 유독 턴테이블 바늘에 먼지가 많이 낀다.

Posted by 꾸비스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