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뭐라도 끄적이고 싶은 밤, 때로는 삶이 칡차보다 씁쓸하고, 때로는 아침 일곱시의 눈꺼풀보다 무겁다. 때로는 애드벌룬 위에 앉아있는것 마냥 둥둥 뜰 때도 있다. 
그렇지만 삶은 삶일 뿐이다. 고추잠자리가 고추잠자리이고 삼각팬티가 삼각팬티이듯.
그래서 홧김에 로또를 산다.

#2
힘든게 있는데, 고민이 있는데, 그걸 이야기 할 대상이 없다는건 슬픈일이다. 여자친구에게는 이야기할 수 없다는 어느 직장인 후배의 고민은 그러나 불판 위의 막창이 사라지는 만큼 녹아 없어지는 것 같았다.
그런데 아무리 막창을 씹어도 풀리지 않는 이 내 답답한 마음은 어쩌나.
그나저나, 막창은 대구라던데, 왜 광주가 더 맛있는건지. 하마터면 사진으로 찍어서 올릴 뻔 했네.

#3
달콤한 홍시를 냉동실에 얼려서, 껍질을 벗겨서, 사박사박 긁어먹고 싶구나. 처마 밑에 길게 자란 시름을 뚝 끊어서 쪽쪽 빨아먹고 싶구나.


Posted by 꾸비스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