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2015. 2. 24. 23:28 from Metaphor

문득 황사처럼 독한 감정이 온몸을 훑고 지나간다. 식도를 지난 위스키가 위장을 타고 흐르듯이, 

몸살이 온몸을 사시나무 떨 듯 흔들리게 만들듯이. 

감사할 일이다. 

인생에 이런 롤러코스터를 탈 일이 또 얼마나 있을것인가.


머릿속에 떠올려보면, 항상 슬로우모션으로 재생되는 장면들이 있다. 니오가 스미스요원의 총알을 피하듯이, 

m83의 뮤직비디오에서 아이들이 달리듯이

갑자기 시간이 멈추고, 사람들의 움직임이 멈추고, 창밖의 자동차들이 멈춰섰을 때, 유리문을 열고 그가 들어온다. 

온 몸 가득 이별을 뭍히고. 


배경이 산산히 흩어진다. 놀이터의 모레가 바람에 날리듯이. 지니가 소원을 들어주고 램프로 돌아가듯이. 

잠이 온다. 

Posted by 꾸비스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