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미약했다. 네이버스포츠로 야구중계를 보다가 가끔씩 화면이 끊기는게 답답해서 IPTV를 신청했다. 모니터가 27인치고 hdmi입력이 가능했기때문에 쾌적했다. 라이온즈는 또 우승했다.


삼성의 우승기념으로 엘지 티비를 샀다. 역시 가전은 엘지. 침대에 누워서 티비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티비를 사고나니 PC에 저장된 영화를 대화면으로 보고싶어졌다. 셋탑박스에 XBMC를 깔았다. PC에 저장된 영상은 SMB로 불러오고, 아이폰으로 호핀에서 결제한 영상은 airplay로 티비에서 감상할 수 있게 되었다.


이번에는 사운드가 아쉬웠다. 웅장한 사운드로 영화를 감상하고 싶었다. 양판점을 돌아다니며 이것저것 청음해보았다. 사운드바는 우퍼를 함께 놓아야만 들을만했다. 부잡스러웠다. LG에서 내놓은 사운드베이스는 소리가 엉망이었고, 보스는 아름답게 비쌌다. 


구글링 끝에 Cambridge의 TV2를 점찍었다. 사운드베이스 형태로 간결하고, 저렴하고, 저렴하게 생겼다. 한국에서는 판매하지않아 영국아마존에서 직구했다. 배송비와 관부가세가 상당했다. 한국에 들어온다면 아주 비싸게 팔았으면 좋겠다.


사운드를 테스트 해보기위해 전 음역을 고루 울려줄 대편성의 클래식 음악을 재생해보았다. (이러한 용도로 대편성 클래식 음악만 모아놓은 'Tutti!'라는 레퍼런스 시디가 있다. 비싸게 생겼고, 실제로 비싸다.) 음악을 들어보니,

아!

역시, 

엄청 졸렸다. 아무래도 클래식은 이번 생에는 힘들것 같다.


소리는 적당히 만족스러웠다. 특히 영화볼 때 저역이 풍성하게 울려주어서 좋았다. 좌우 분리도도 상당하다. 댄스음악을 틀면 윗집에서 쫓아내려올 것 같아 약간 걱정스럽다. 윗집 아저씨의 화난 얼굴을 마주하는 경험은 지난 번 축가연습 건 한 번으로 족하다. 너무 창피해서 문도 안열어주고 현관문 앞에서 죄송하다고 복창했었다.


언제나 그렇듯, 설치를 끝내고, 몇 번 감상해보고, '음 만족스럽군.'이라고 생각한 뒤, 실제로 잘 사용하지 않는다.

Posted by 꾸비스또 :